해넘 연구원 "시험발사와 공격 구분하기도 힘들 것"

북한이 1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의 한 전문가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CNS) 선임연구원인 멜리사 해넘은 "최근 북한의 발표들 가운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KN-08의 시험 발사를 암시한 것"이라며 "만일 북한이 핵무장 된 KN-08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다면 매우 위험하고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넘 연구원은 "북한의 이웃 국가들이 이를 '시험(test)'인지, 실제 '공격(attack)인지 구별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WSJ은 미국 관리들이 KN-08을 미국 본토에 대한 가장 심각한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최근 잇단 핵 위협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을 압박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의 규모를 축소시키려는 의도와 함께 김정은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2월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탄도 로켓 전투부(미사일 탄두 부분) 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했다고 전하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른 시일 안에 탄도 로켓 시험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김 제1위원장의 말을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KN-08의 탄두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구형의 '핵탄두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를 공개하면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히는 등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아직 재진입 기술은 물론, 소형화된 핵탄두와 KN-08 실전 능력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