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지 못하고 석연치 않은 공천배제"
국민의당, 정호준 입당시 교섭단체…선거보조금 46억원 증가


더불어민주당 정호준 의원이 15일 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정 의원은 조만간 국민의당 입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경우 국민의당은 소속 의원이 20명이 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와 저를 지지해준 분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더민주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4년간 활동한 중구에서는 여론조사가 잘 나오는데, 선거구 획정이 늦어져 최근에야 편입된 성동구에서 여론조사가 나쁘다는 이유로 제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이런 석연치 않은 해명은 말 못할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공관위가 공정하지 못한 공천으로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고 총선 승리의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으나 무소속 출마보다는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 정 의원의 아버지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이번 공천 배제 결정 이후 정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를 적극 설득하고 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도 전날 정 의원에게 위로전화를 하는 등 정 의원의 입당에 긍정적이다.

정 의원이 합류할 경우 현재 19석인 국민의당 의석수는 20석으로 늘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

국민의당이 오는 28일 선거보조금 지급일까지 20석을 유지할 경우 지급받는 보조금은 기존 의석수 기준 27억원 상당에서 73억원 상당으로 46억원 가량 늘어난다.

정 의원은 회견 후 향후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