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둔 7함대, 요격 능력 구비 7번째 함정…전력강화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 제고를 위해 태평양 지역에 최첨단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춘 함정(BMDs)을 추가 배치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군 기관지 성조지에 따르면 미 해군은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 배리(DDG-52, 만재배수량 8천900t)함을 한반도 등 북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7함대의 모항인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최근 배치했다.

이로써 7함대는 지난해 10월 배치된 같은 급의 구축함 벤 포드(DDG-65, 만재배수량 8천900t)에 이어 모두 7척의 탄도미사일 방어 함정을 보유하게 돼 전력이 크게 증강됐다.

지난 1992년에 취역한 배리함은 길이 154m, 선폭 20m, 속력 30노트(56㎞), 항속거리 4천400 마일(8천100㎞), 승조원 281명으로 MK41 수직발사기, SM-2 스탠더드 대공미사일,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RGM-84 하푼 대함미사일, RUM-139 아스록 대잠미사일 등을 갖췄다.

특히 이 구축함은 함정 현대화 개량작업을 거쳐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최신 이지스 체계인 '베이스라인 9'을 갖췄다.

'베이스라인 9' 체계는 함정, 항공기, 잠수함 등에 대한 공격 능력도 갖추고 있다.

미 해군은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따라 역시 '베이스라인 9' 체계를 갖춘 타이콘드로가급 유도미사일 순양함 챈설러스빌(CG-62, 만재배수량 9천800t)을 지난해 6월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하는 등 아태 지역 전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 관련국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아태 지역으로의 미 해군 전력 재배치는 관심을 끌고 있다.

두 구축함을 지휘하는 제15 구축함전대의 크리스토퍼 스위니 전대장(대령)은 "배리와 벤포드의 배치로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 해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방어함정은 33척이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려면 최소 40척은 되어야 한다는 게 미 해군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미 의회조사국이 제출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미 해군은 40척의 이들 관련 함정 가운데 9척을 일본 내 기지에 전방배치할 계획이다.

미 해군은 또 현재 함정 건조와 유지 보수율 등을 고려할 때 오는 2020년까지 39척의 탄도미사일 방어함정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