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과 들녘. 사진=곡성군
곡성 섬진강과 들녘. 사진=곡성군
곡성군이 귀농·귀촌인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원스톱 서비스에 나섰다.

많은 지자체들이 귀농·귀촌 활성화를 통한 지역의 지속가능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실제 예비 귀농·귀촌인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고충은 주거지와 농지를 구하는 일이다. 농촌지역 정서상 빈집이나 농지 등 부동산 매매는 비공개 형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마을에서는 귀농·귀촌인에게 부동산 매매를 꺼리는 경우도 있어 외지인을 위한 부동산 정보 제공이 원활치 않은 게 현실이다.

곡성군은 귀농·귀촌인들이 겪는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실시한 부동산 일제조사 결과를 제공한다. 군은 지난 2월 272개 전 마을을 대상으로 빈집·농지 등 부동산 정보 일제조사를 실시한 결과, 빈집 등 주택매매 38호, 농지매매 44필지, 주택임대 15호, 임차 가능한 주택 23호, 과수원 매매 4필지, 시설하우스 매매 2동, 저온창고 매매 1동에 대한 정보가 확인됐다.

군은 이번 조사결과를 곡성군 귀농귀촌지원센터 홈페이지 내 ‘부동산 뱅크’란에 3월 20일경 제공할 계획이다. 과거와 달리 빈집 농지 등의 자세한 위치와 주소, 매가, 면적, 토지이용현황과 함께 위성사진, 근접 촬영한 일반사진이 함께 제공되기에 진입로 확보 여부 등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서민호 귀농귀촌팀장은 “부동산 일제조사로 얻은 정보를 다량으로 제공함으로써 많은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가장 큰 걸림돌인 주택·농지 구입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정확한 부동산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귀농귀촌 원스톱 서비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귀농의 지렛대 ‘귀농인의 집’

목돈을 들여 주택을 신축하거나 매매할 수 없다면 임시 거주공간인 ‘귀농인의 집’을 활용할 수도 있다. 군은 귀농·귀촌인에게 안정적 거주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1억 2000만 원을 들여 ‘귀농인 집’ 신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정재산 용도변경 등 필요절차를 모두 마친 상태다. 4월에 착공할 예정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2박 3일 내지 6개월 이상 장기간 생활이 가능하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귀농을 준비하고 있는 정모(47세)씨는 “지역에 연고가 없다보니 거주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필요한 시간적·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며 “지자체에서 임시 거주공간을 지원해준다면 지역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규 지역활성화과장은 “인구 3만여명의 곡성군에 지난해 395세대 681명이 귀농·귀촌한 이후부터는 ‘귀농인의 집’ 이용을 희망하는 귀농·귀촌인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귀농인의 집이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에 필요한 중간 플랫폼 역할을 다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농지 임대와 지속적인 교육도 추진한다. 군은 신규취농지원 농지매입사업을 통해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신규 취농 기준을 만족시키는 젊은 귀농인에 대해 3~5년간 농지를 임대해 준다는 계획이다.

올 10월까지 총 17회에 거쳐 615명이 수강할 예정인 귀농학교에서는 다양한 과정과 심화수업으로 구성된다. 14일에는 ‘귀농귀촌, 나홀로 삶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소(通)동(行)락(樂) 곡성, 귀농학교의 입학식을 거행한다. 1~2년차 새내기 귀농·귀촌인 74명이 입학한다.

서민호 팀장은 “일반적으로 무연고 귀농·귀촌인인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부족, 농지구입·임차, 주거지 구입, 영농기술 순”이라며 “신규취농지원 농지매입사업과 함께 빈집 등 부동산 정보를 수시로 확보해 제공하고, 기초 영농기술 교육으로 귀농귀촌인들이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2018년까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3000명의 귀농·귀촌인을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며 “실효성 높은 정책과 교육을 통해 새내기 귀농인들이 지역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