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 공천탈락 발표할듯…李지지자들 한밤 상경시위
이해찬 연계돼 '친노' 전해철 발표 지연…"이미경, 중진용퇴 차원서 발표 미뤄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6선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공천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기류는 공천에서 배제하기 전에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길 기대하는 것이지만 이 전 총리가 총선 출마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용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개최된 당 비대위 회의에서는 이 전 총리의 자진 용퇴가 좋은 모양새라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이 전 총리 용퇴 유도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당 관계자는 13일 "김 대표가 친노 의원을 대거 탈락시킬 수 없어 이 전 총리의 불출마를 유도함으로써 명분을 찾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저녁 간담회를 열었지만 이 전 총리 문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제는 김 대표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며 "이제는 시간이 없어 스스로 용퇴하지 않는다면 주초에는 공천탈락 발표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여전히 강한 출마 의지를 내비치며 용퇴는 없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용퇴론이 거론된 지난 11일 충남 공주에서 박수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 대표의 면전에서 출마 의지를 내비친 데 이어 12일에는 세종시에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역사적 과제인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정치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정치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 전 총리도 용퇴론이 있다는 말은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용퇴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친노 진영에서는 이 전 총리 용퇴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 "김종인식 패권주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현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1988년 평민당에 입당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권교체.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탄생(시켰다)"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죠"라고 적었다.

범친노인 최재성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천과정을 놓고 보이는 손, 보이지 않는 손이 다 작동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김 대표의 눈과 귀를 가리는 분들이 있다면 이번에는 많은 성찰을 해야 될 것"이라고 불편한 마음을 표시했다.

이 전 총리의 지역구인 세종시에서는 지지자 수십명이 이날 밤 상경해 여의도 당사 앞에서 "비대위의는 정치공작과 공천학살 모의를 중단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당내에서는 전해철 의원의 공천 심사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것이 이 전 총리와 연결돼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전 의원 역시 친노 의원으로 분류된다.

당 관계자는 "전 의원 발표 지연은 이 전 총리의 용퇴 압박용 아닌가 싶다"며 "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와 이 전 총리의 '구연(舊緣)'도 새삼 관심을 모은다.

김 대표는 전국구 의원을 두 번 지낸 뒤 1988년 13대 총선 때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는데 당시 평민당의 신인이던 이 전 총리에게 패배했다.

당시 초반 선거 판세가 이 전 총리에게 불리하다고 전해지자 김대중 당 총재는 이곳에 수차례 유세에 나설 정도로 큰 관심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이미경 의원도 중진 용퇴 차원에서 공천심사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나 공관위 내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이 의원이 용단을 내려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당에서 경쟁력있는 다른 카드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본인에게 용퇴하라든지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임형섭 기자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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