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수도권 연대 열어놔야"·金측도 동조…극한대립 지속
후보 단일화 여지에 千 "대표 책임"·金측 "면피용" 거부
금주 광주 포함 공천 마무리…탈당·분당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이 4·13 총선을 한 달 앞둔 13일 야권연대 문제를 둘러싼 극심한 내홍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연대 불가론을 거듭 밝히고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며 강공에 나섰지만 천정배 공동대표·공동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김한길 의원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분당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안 대표가 후보별 단일화의 여지를 남겼지만 그마저 거부된 상황에서 이번 주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천 심사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마포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연대 불가론에 재차 '쐐기'를 박았다.
또한 "이대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당의 전열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선언, 김한길 의원의 선대위원장직 사의를 수용하고 천 대표의 당무 복귀를 압박했다. 한편으로는 '후보별 단일화 협상까지 막을 수 없다'며 절충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천 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당 공동대표들의 책임 하에 수도권 연대의 문은 열어놔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천 대표는 이날 안 대표가 기자회견 전 전화를 걸어와 '내일(14일) 최고위원회에 나오느냐'고 묻자 "지금 상황에서 좀 더 쉬겠다"고 답하고, 회견 내용을 설명한 데 대해서는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는 측근인 장진영 대변인의 1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안 대표가 참석키로 돼 있다.
천 대표측 관계자는 후보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대표가 '대표 책임하' 연대론을 이야기한 것은 후보별 조정이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 의원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수도권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후보별 단일화를 두고는 "그런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 있나. 현실을 무시한 면피성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이날 안 대표로부터 '사의에 변함이 없느냐'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처럼 야권연대를 놓고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탈당 및 분당 사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일단 천 대표와 김 의원 모두 탈당설을 부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데 이어 다시 탈당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안 대표와 끝내 이견이 조율되지 못할 경우 결국 모종의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공개 충돌 과정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도 결별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중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천 심사 결과가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천 대표측이 야권연대와 함께 광주 공천 문제로 안 대표측과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이번 공천 심사 결과가 확전이냐 휴전이냐를 결정할 중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주 공천 심사 결과는 당초 지난 11일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천 대표와 김 의원의 당무 거부로 의결이 보류됐으며, 이번 주초 의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등록일(24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번 주가 지나면 야권연대 논의가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일정으로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다.
심사분야는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및 약자 대변 ▲국방·안보·외교·통일 ▲정치혁신·정당혁신 ▲경제·민생·격차해소 ▲교육·문화·체육·예술 ▲당세 취약지역 대변 등이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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