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서울 동대문을, 부산 연제구 등 20개 지역의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이 중 18개 지역의 최종 공천 후보를 확정했다.

새누리, 현역 박성호 경선 패배…김재경·김희정 공천 확정
서울 동대문을에선 검사 출신이자 18대 의원을 지낸 박준선 예비후보가, 중랑을에선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강동호 예비후보가 경선 승리를 통해 공천을 확정지었다. 부산 연제구에선 현역 김희정 의원이 이주환 전 시의원, 진성호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오르게 됐다.

경남 진주을에서 3선의 김재경 의원이 고교 동기인 김영호 전 감사원 감사위원,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을 누르고 4선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경북 안동에선 현역인 김광림 의원이 권오을·권택기 두 전직 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받았다.

경남 진주갑에선 현역 박대출 의원이 복당한 최구식 전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쥐게 됐다. 김동완(충남 당진), 김성찬(경남 창원진해), 이현재(경기 하남), 이강후(강원 원주을) 등 초선 현역 의원들도 경선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남 창원의창의 초선 박성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비례대표 윤명희 의원은 지역구로 도전한 경기 이천에서 각각 낙천해 새누리당 현역 가운데 첫 경선 탈락자가 됐다. 창원의창에서는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경기도 이천에서는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3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진 경북 경주는 정수성 의원과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결과가 나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충북 제천·단양도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엄태영 전 제천시장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에 앞서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4차 공천심사 결과에선 3선 중진인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과 초선 박대동 의원(울산 남구을)이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강 의원과 박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새누리당의 현역 컷오프 대상자는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에 이어 세 명으로 늘어났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두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 이유에 대해 “자격심사 과정에서 공인에 대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전·현직 의원은 다른 예비 후보자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고령(74)이라는 이유로 일찌감치 당내에서 컷오프설이 돌았고, 박 의원은 비서관 월급 상납 논란에 휘말린 전력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4차 공천심사에선 경선 지역 9곳, 단수추천지역 26곳, 청년 및 여성우선추천지역 4곳 등이 정해졌다. 단수추천 지역에는 서울에서 이노근(노원갑) 나경원(동작을) 오신환(관악을) 등 현역 의원 세 명과 권영세 전 의원(영등포을), 허용범 전 국회대변인(동대문갑), 안홍렬 변호사(강북을) 등이 선정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