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을 어찌할꼬…김종인 "고려할 사항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6선의 이해찬 의원(사진) 등에 대한 4·13 총선 공천심사를 이어갔다. 이 의원을 포함해 지역구 공천 심사가 끝나지 않은 현역 의원 7명도 이날 집중 심사를 받아 14일께 컷오프(공천 배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현재 (공천 심사가 발표되지 않은) 지역이 60곳 남았다”며 “공천 신청자가 없는 지역이 27곳이라 사실상 33곳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현역 의원은 이해찬 의원(세종)과 이미경(서울 은평갑)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박혜자(광주 서갑)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의원 등이다. 이해찬 의원과 전 의원 등은 친노 핵심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을 두고 당내에서는 “쇄신을 위해 교체해야 한다” “지역구에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계파주의 청산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의원과 김 대표의 과거 인연 또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지만 이 의원에게 4%포인트 차이로 져 낙선했다.

최근 김 대표는 “세종시 공천은 여러 가지 생각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해찬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있었지만 김 대표는 불참했다. 김 대변인은 “공천이 확정되지 않아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열린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의 개소식에는 참석했다. 비대위원인 박영선 의원은 단수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을 향해 “야권분열 구도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권통합과 연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어떤 면으로 보나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