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오른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천심사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오른쪽)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천심사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문제를 두고 계파 투쟁 양상을 보였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내부 갈등이 봉합됐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오전 비박(비박근혜)계 공천관리위원들의 ‘공천심사 보이콧’ 선언에도 4·13 총선 후보 3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갈등은 더 심화됐다.

공천관리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경선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일자 이 위원장과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등은 회동을 하고 사태 봉합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소통으로 공관위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전날 3차 경선지역 및 단수추천지역 발표에서 이 위원장이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를 빼자 김 대표와 가까운 황 총장, 홍 부총장이 ‘공관위 참석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공천작업은 파행했다.
이한구·황진하 "소통 노력"…공천 내분, 하루만에 봉합
공관위는 곧바로 공천 심사를 재개하고 12일 오전 20~30개 지역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대상 지역은 서울 동작을에 단독으로 신청한 나경원 의원을 포함한 수도권 위주가 될 전망이다. 공관위 내분의 발단이 됐던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발표는 이르면 12일, 늦어도 13일에는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천 결과가 발표된 곳은 경선 없이 후보를 정하는 단수추천 지역 27곳과 2~4명 이내로 후보자를 압축해 경선을 치르는 지역 35곳이다. 단수추천 27곳 중 현역 의원이 후보자로 선정된 곳은 9곳이다. 이학재(인천 서갑), 이장우(대전 동), 김명연(경기 안산 단원갑), 정미경(경기 수원무), 홍철호(경기 김포을),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 등이 기존 지역구에서 경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 후보로 직행할 수 있게 됐다.

현역 의원 중에는 경기 동두천·연천에 비공개로 공천 신청을 한 장정은 의원(비례대표)만 경선 대상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지역구 현역 의원 중 ‘컷오프(공천 배제)’는 없었다.

물갈이설이 제기되고 있는 영남 3선 이상 중진 의원 지역구는 친박(친박근혜)계 3선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의 지역구가 경선 대상 지역으로 정해진 것 외에는 단수추천 또는 경선 시행 여부가 발표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빨리 정할 필요가 있는 수도권과 단수 신청자가 있는 호남 등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먼저 선정했다”며 “발표를 보류한 지역은 공관위원 간 이견이 있거나 우선 추천 여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