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00㎞ 비행…스커드 계열 미사일인 듯
대북 제재·한미 연합훈련 반발 무력시위
軍 "관련 상황 면밀히 주시, 만반의 대비"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나흘째인 1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20분께 황해북도에서 강원도 원산 동북방 북한 지역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탄도미사일은 황해북도 황주군 일대에서 발사돼 약 5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원산 앞바다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도 않고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스커드 계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3일에는 수도권 이남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300㎜ 방사포 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300㎜ 방사포에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등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문상균 대변인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의도에 관한 질문에 "(북한의 의도에 관해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현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이 앞으로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포함한 추가 도발로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관련 상황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어번 미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관련 보도를 봤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