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관행 바꿔야" 언론에 호통…"공천발표가 장난이냐!" 소동도
"탈락자, 비대위서 정무적 판단…내일 남은 경선지역 발표"

더불어민주당의 1차 경선지역 발표는 공천 칼자루를 쥔 홍창선 공관위원장의 파격 행보로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공관위 회의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고 공천탈락에 항의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휴대전화로 찍는 등 특이한 행동으로 주목받아온 홍 위원장은 언론에 호통을 치느라 준비해온 발표자료를 읽지도 않고 나가려고 했다.

홍 위원장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가 포함된 18곳의 경선지역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홍 위원장은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지자 "눈이 부셔서 불을 끄면 하겠다.

제 카메라는 플래시가 이 정도로 없어도 잘 나오는데 왜 이리 불을"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전날 공관위 회의가 열리는 당사 앞에 기자들이 밤늦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언급하고서 "국회만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니라 옛날 취재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모르고 내 식대로 할 테니 참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업무용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만 받겠다면서 생방송 되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업무용 휴대전화번호를 불러주고서는 "이리로 전화해서 제일 빨리 된 분에게 제가 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회견장에 있던 한 신문사 기자가 전화를 걸었고 홍 위원장은 그를 앞으로 불러 "이게 뭐냐, 펜이다.

저는 칼도 없는데 칼을 휘둘러"라며 펜을 선물로 건넸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자들이 "공당의 공천 발표가 장난이냐! 공천 문제 논하시면 되지 언론의 관행을 바꾸려고 하느냐!"고 외치자 홍 위원장은 "과거 취재 관행에 익숙한 분들은 이것을 장난으로 아는데 기분이 언짢으셨던 모양"이라고 응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역 국회의원 컷오프 발표가 미뤄진 이유는.
▲그것을 제가 따로 발표하는 게 아니고 (경선) 대진표가 다 나오면 자연스럽게 '내가 찾는 이름이 왜 안보이냐' 할 텐데 그때 가서야 (탈락자 명단이) 확실히 된다.

또 설사 (탈락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분에게 개별적으로 알려 드리면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면 재심심의위원회에서 검토해서 비대위에 올리면 거기서 정무적으로 판단할 일이다.

그래서 제가 할 일은 경선지역을 지정하는 것이다.

--원래 경선지역 명단에 광주 서구갑과 전북 익산갑 포함됐는 데 빠진 이유는.
▲앞으로도 그런 일이 종종 있을 것이다.

항상 바뀔 수 있고 공관위에서 한 것을 비대위에서 검토해서 의견을 얼마든지 주실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소위 최종 명단이 아니라 초안이다.

--명단에 대한 비대위 반응은.
▲광주지역 등의 심사를 마치지 않았는데 그걸 한꺼번에 다 정리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지금 광주지역에 새로운 유능한 젊은이가 서류를 준비 중이다.

깜짝 젊은이가.

그래서 그것을 다 같이 하면 좋겠다는 건의가 있어서 받아들인 것이다.

--익산갑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관위 판단이 있고 정무적으로 옆 지역 어쩌고 그런 게 좀 있다.

축구선수를 교체하더라도 지금이 공격시간인지 수비시간인지에 따라 넣고 빼고가 다르잖아. 그런 건 정무적 판단하는 분들이 좀 더 의논해보자고 했다.

--앞으로 경선지역 발표 일정은.
▲오늘 중엔 다 마치리라 생각된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사회적 물의 등과 관련된 내용을 지방지에서까지 찾고, 엄청나게 제보도 많아서 그거 한 건 갖고도 시간이 엄청 걸리는데 굉장히 많다.

근거 없는 상대방이 허위로 (제보)하는것도 있는데 그것도 구별해야한다.

내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고 (김 대표가) 비대위 회의도 내일 아침 소집하라고 하셨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서혜림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