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거침없는 정치 훈수를 뒀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선 "다시 나오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며 "제가 한 전 위원장 위치였으면 호남 지역에서 마을 변호사라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 같으면 한 전 위원장이 많이 가보지 못했던 지역이나 하지 못했던 공익적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도 정치를 안 할 때 공익적 소송 등을 하며 환기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오는 건 위험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 복귀를 촉구하는 화환을 보내는 것에 대해 "(국회 앞에) '화환을 까는 분들'부터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며 "일사불란하게 꽃을 까는 행위 자체가 자발적인 팬덤에서는 불가능하며, 이는 강성 팬덤만도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평가받을 방법은 대통령 지지율과 괴리된 높은 당의 지지를 받는 것인데, 그게 안 될 것이다"며 "국정 전반에 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라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요즘 술맛도 안 나고 참 힘드실 것"이라며 "그래도 본인이 뿌린 씨앗이니 본인이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3년 남았고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9일 새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할 전망이다. 국무총리에 대한 검토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총리 및 비서실장 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며 “더 이상 인사 발표를 늦추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총리 후보자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총리 기용설이 흘러나왔던 박 전 장관은 이날 SNS에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썼다. 박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장관을 지냈지만, 법사위원장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SNS 글에 대한 해석은 엇갈렸다. 일부는 공식적으로 총리 제안이 온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반면 협치가 중요하지만, 현재 정국을 감안할 때 총리 제안을 수락하기는 힘들다는 뜻을 완곡히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여권에서는 박 전 장관이 총리 후보자로 확정되려면 많은 걸림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예 불가능한 카드는 아니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우선 야당 출신을 총리로 내세우면 협치의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거대 야당이 마냥 반대하기도 어려워진다.다만 17일 대통령실이 대변인 명의로 “박 전 장관에 대한 인선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지한 상황에서 이를
4·10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당 대표 선출 방안과 관련해 수도권 비윤 당선인들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 확대를 주장하는 가운데 친윤 의원들은 당원 투표만을 통한 선출을 고수하고 있다.비윤계의 주장은 18일 윤상현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윤 의원은 지난해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했다가 “정국을 패배적으로 보고 있다”는 친윤 의원들의 비판을 받은 대표적인 비윤계 중진이다. 세미나에는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과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도 토론자로 나서며 목소리를 냈다.김재섭 당선인은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 당은 ‘당원 100% 룰’을 유지해 잔치를 치를 만한 여건이 아니다”며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전당대회로 바꿔야 한다. (당원과 일반 국민 비중을) 5 대 5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저는 지난해에도 100% 당원 투표에 반대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적어도 당심이 75%, 민심이 25%인데 우리는 당원 투표 100%가 됐다. 당연히 이것을 (바꾸는 것을) 혁신위원회 성격을 포함한 비상대책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존 ‘당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이던 룰을 ‘당원 100%’로 바꿨다. 이를 통해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과거로 회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