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기지 KAOC 대대적 개편…글로벌호크·U-2 연계도 추진

한미 양국 군이 연합 공군작전 지휘부인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최신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 군은 KAOC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정보공유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8일 "미군 측과 함께 지난해 KAOC 최신화 작업을 시작했다"며 "현재 초기 단계로, 재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KAOC 최신화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산공군기지에 있는 KAOC는 전시에 한미 연합 공군작전 지휘부 역할을 하는 핵심 시설로, 육·해·공군 미사일 작전도 지휘한다.

평시에는 한반도 상공을 출입하는 모든 항공기를 식별하고 적성국의 항공기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한다.

한미 군은 KAOC 내부 공간 조정을 포함한 세부 설계를 마무리하면 이를 토대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KAOC는 각종 첨단 정비를 갖췄지만 1983년에 지어진 탓에 일부 최신 장비를 가동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군이 KAOC의 재설계를 포함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 것은 최신 장비 도입뿐 아니라 한미 군의 정보공유체계를 보다 긴밀하게 통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군 관계자는 "KAOC의 최신화 작업을 마무리하면 한미 양국 군은 세계 어느 동맹보다도 긴밀한 정보공유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군은 KAOC의 최신화 작업과 별도로 우리 군이 도입하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미군이 운용 중인 고공정찰기 U-2의 정보체계를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글로벌호크를 2018년과 2019년 각각 2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점증하는 군사적 위협에 대응해 정보공유체계를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 군은 올해 안으로 오산기지의 한국군 연동통제소(KICC)와 미군 연동통제소(JICC)를 데이터 공유체계인 '링크-16'으로 연결함으로써 북한 핵·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