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이재오 정병국 등 중진 다수 대상…"면접에선 질문 없었다"
'무주공산 잡아라'…'與텃밭' 강남 병에 6명 공천신청 '각축'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8일 수도권의 선거구 변경지역을 대상으로 공천면접 심사를 이어갔다.

당내에서 영남권 중진교체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면접의 대상자 중에는 비박(비박근혜)계 맏형 격인 5선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 당 대표를 지낸 5선의 황우여(인천 연수갑) 의원, 4선의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 등 다선 의원이 다수 포함됐다.

이 때문에 면접심사장 밖에서는 중진물갈이론이 화두로 떠올랐으나 정작 면접에 응했던 당사자들은 "면접에서 중진물갈이와 관련된 질문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오 의원은 면접을 마친 뒤 '중진 의원 물갈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의 최장수 의원 나이가 101세인데 정치에 나이가 있느냐"면서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지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진 물갈이 주장'을 반박했다.

이 의원은 면접 과정에서는 '중진 물갈이설'과 관련된 질문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한 공관위원으로부터 '왜 평소에 뼈아픈 소리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당에 그런 건강한 소리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황우여 의원은 면접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중진물갈이론에 대해 "국민의 뜻을 잘 살펴서 중진과 소장, 신진세력이 잘 조화되는 것이 당의 생각"이라며 "인위적 (물갈이)는 국민의 뜻에 안 맞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한구 위원장은 오후 4시 10분께 가방을 들고 면접장 밖으로 나가 인천 연수갑 면접 시간에 자리를 비웠고, 인천 연수을 면접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5시 10분께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면접에 참여한 한 예비후보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이 왜 면접장에 없었는지 궁금했지만 아무도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예비후보자는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관위가 이날 면접심사를 진행하는 곳은 서울 10곳·인천 5곳·경기 13곳 등 총 28곳이었다.

면접시간이 길어지자 공관위는 오후 5시부터 두 선거구를 묶어 면접을 진행했음에도 면접은 1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특히 신설된 '무주공산'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우세지역인 서울 강남병(丙) 면접에서는 공천티켓을 둘러싼 예비후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이 지역에는 현역 비례대표인 류지영 의원을 비롯해 양영철 건축사, 윤창번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이귀영 전 친박연대 국제위원장, 이은재 전 의원, 이지현 예비후보 등 모두 6명이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면접장 안에서는 후보자들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은재 전 의원이 면접을 기다리며 다른 후보들에게 "김무성 대표처럼 '차렷 경례'를 하겠다"고 제안하고 면접장 안에서 실행에 옮기자,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언제 반장선거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창번 전 수석이 "선거 없이 됐다"고 뼈있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된 강서병의 경우,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자 수는 강남병보다 적지만 공천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옥현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유영 전 강서구청장, 이재인 전 청와대 비서관, 최태정 전 대한 씨름협회 회장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인천 연수을은 박근혜 대통령의 '입'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입'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민경욱 전 KBS 앵커는 박근혜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현역인 민현주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을 지냈다.

민경욱 전 대변인과 민현주 의원은 면접을 앞두고 면접 대기장에서 각자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다 마주쳤지만, 따로 악수를 하지는 않았고, 눈을 마주치지도 않는 등 두 후보 간에는 시종 긴장감이 흘렀다.

또 서울 중구·성동갑에선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동성 전 의원이, 중구성동을에선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지상욱 당협위원장이 대결을 벌였다.

김행 전 대변인은 "받아본 당원명부 전수조사를 해보니 40%가 없는 전화번호로 나왔다"며 "경선방식으로 100%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상욱 위원장은 "상향식 공천도 좋지만 당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당원 대 일반국민 비율을 3대 7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맞섰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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