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또다시 주민들을 동원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비난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그 어떤 제재로도 우리 앞길을 막지 못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한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평양시 평천구역인민위원회 부원 김혁철은 "우리는 지난 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재를 받지 않고 살아온 날이 없지만 할 것은 다하면서 살아왔다"며 "우리는 끄떡하지 않는다.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과학원 연구사 김봉철은 "자강력제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노도쳐 전진하는 우리 앞길을 가로막겠다는 것은 곧 썩은 닭알(달걀)로 천년바위를 치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은 당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강위력한 주체의 위성을 계속 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시 중구역인민위원회 부장 김길남도 "적대세력의 '유엔제재결의' 조작놀음은 오히려 적대세력과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하며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자각과 의지를 북돋아준다"며 "당의 호소를 받들고 70일 전투에 떨쳐나선 우리 구역 주민들의 사기도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민간단체 아리랑협회가 운영하는 매체 '메아리'는 전날 '유엔이라는 게 조선을 제재하려 만들어졌나? 친미집단처럼 변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안보리를 비난하는 주민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북한이 연일 주민을 동원해 유엔 제재를 비난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맞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