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 회담 재개 가능성 희박"
"시진핑-아베 회담 조정 계속…日 적극적 노력 보여줘야"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는 중일 관계에 대해 "어려운 국면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참석 차 베이징(北京)에 체류 중인 그는 지난 6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7일 전했다.

청 대사는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함께 관계개선을 위해 진정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이 더욱 적극적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쌍방 외교 경로를 통해 조정은 계속하고 있다"면서 "일정 조정에는 추가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약 4분간 선 채로 대화를 한 바 있지만 정식 회담은 지난해 4월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진행하는 인공섬 매립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정권이 계속 비판하는 점이 중국의 불신감을 높이고 있다"는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의 전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아사히는 분석했다.

청 대사는 자신의 임기가 6년을 넘어 역대 주일 중국대사 가운데 최장기록을 세웠지만 "아직 당분간은 현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한편, 청 대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관측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청 대사는 6자 회담에 대해 "터널 같다"며 아직 끝을 찾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 대사는 "현재 6자회담보다 나은 방안을 찾지 못했다"라며 "6자회담이 열리면 결과물을 얻었지만, 회담이 없으면 잇따라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2008∼2010년 주한 중국대사를 역임한 그는 6자회담이 동북아시아가 안전하고 안정적일 수 있도록 청사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회담 참가국이 협상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홍콩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