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에게 요가 배우고, 판소리 부르고…군대 정신교육 확 바뀐다
재미없고 때론 졸렸던 군대 정신교육이 확 바뀐다. 병사들이 미녀 트레이너로부터 요가를 배우고(사진) 국악인과 함께 판소리를 부르게 된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국방TV 정신교육프로그램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병사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국방TV를 시청한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관심 분야와 선호도를 고려해 기존 프로그램인 ‘명강특강’을 ‘TV강연쇼 명강특강’으로 리뉴얼했다. 시간을 30분에서 50분으로 늘리면서 공연과 다큐멘터리 요소까지 집어넣었다.

병사들의 새해 소망 1위가 ‘몸짱되기’라는 점을 감안, 2007년 미스코리아 부산 진 출신으로 2015년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2관왕을 차지한 레이 양 트레이너를 첫회(9일 방영) 출연자로 섭외했다.

레이 양은 ‘삶을 변화시키는 운동의 기적’이란 강의에서 “20대 중반 이후 갑자기 체중이 70㎏ 가까이 불면서 우울증에 걸렸다”며 “요가를 배워 연예인들에게 가르치고 밀가루 음식과 맵고 짠 탄수화물을 멀리하면서 근력운동에 집중한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하고 복근과 예쁜 엉덩이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녹화 장소인 서울 강남구 도곡체육문화센터에 찾아온 육군 30사단 번개대대 헬스동아리 병사들에게 흉식호흡법과 전신 스트레칭에 효과적인 ‘다운 독’ 자세 등을 시범 보인 뒤 병사들의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2회 출연자는 국악계의 싸이로 알려진 남상일 국악인이 나와 국악의 세계를 설명하고 병사들에게 판소리를 지도한다. 3회에는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서 유품을 보여주며 안 의사의 위대함을 짚어준다. 안 의사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영웅’ 동영상과 함께 안 의사로 출연했던 JK 김동욱의 인터뷰도 곁들여질 예정이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