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면접에서 "단수추천은 당을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공천 면접 심사장에서 김무성 대표는 날선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경쟁력이 있는데도 단수추천으로 경선도 못해보고 탈락하는 2,3위 후보들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이들이 탈당해서 출마한다면 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단수추천 공천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회선 공관위 자격심사소위원장의 '100% 상향식 공천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의 꽃이자 완성"이라며 "나는 30년동안 민주주의를 했기 때문에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김 대표는 경쟁 후보들이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 유세를 하는 게 총선 전략상 유리하다고 제안하자 "이번 출마가 정치인생의 마지막"이라면서 "다음에는 후배들한테 민주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주겠다"며 거부했다.

면접은 20여분만에 끝났으며, 김 대표를 상대로 '살생부' 파동에 대한 질문이 예상됐으나 관련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대표는 면접장에 들어서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인사하자. 차렷, 경례"라고 공관위원들에게 인사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김 대표가 들어서자 일어서서 허리를 숙여 예의를 표시했지만, 이 위원장은 자리에 앉은 채 "어서오십시오"라고 짤막한 인사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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