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3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운동에 발벗고 나선 예비후보들의 자녀들이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의정보고서에 아들·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실었다.

의정보고서가 한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고 하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술을 전공한 아들이 디자인 선정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며 "정 의원의 아들은 특히 선거 때 쓸 정 의원의 캐리커쳐도 직접 그리고, 선거운동도 함께 다니는 등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일 의원의 딸은 지난 2일 본회의를 마치고 새벽에야 귀가한 이 의원에게 친필 편지를 전달하며 응원에 나섰다.

대학생인 이 의원의 딸은 "이번에 발표된 선거구 획정안이 썩 좋은 것은 아니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아빠는 용인을 위해서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 오셨으니까 시민들이 꼭 지켜주실 걸로 저는 믿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아빠는 분명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 믿어요"라며 이 의원의 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전주 완산을에 도전장을 내민 정운천 전 농림식품부장관의 딸도 아버지의 선거운동에 누구보다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전 장관은 통화에서 "딸이 대학교 4학년인데 공부를 계속하라고 해도 휴학을 하고 내려와서 작년 12월부터 선거운동을 함께 뛰고 있다"며 "택시기사조합을 상대로 운동에 나섰을 때는 하루에 두 시간씩 일주일간 직접 피켓을 그려줘서 기사분들의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주에 출사표를 던진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삼성전자 일본어 동시통역사이던 큰딸과 연기학원 강사던 둘째딸이 모두 회사도 그만두고 1월부터 경주로 내려가 선거운동 지원에 발벗었고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서 부산 사상 지역구를 물려받은 배재정 의원은 외아들의 '달콤한' 응원 덕을 톡톡히 받고 있다.

배 의원의 아들은 일본 기타리스트 코타로 오시오의 노래 '바람의 시'를 직접 통기타로 연주하며 "어머니 화이팅하세요"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2014년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더민주 박광온 의원이 당선되는 데 일조한 건 다름 아닌 '랜선효녀'라 불리는 딸. 트위터에 '@snsrohyodo' 라는 계정을 만들고 '트위터로 효도 한 번 해보겠다'며 톡톡 튀는 글을 올려 SNS 민심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어떤 식으로 선거지원에 나설 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박 의원은 "지난번 형식은 하도 많이 알려졌고, 이번에는 어떤 형식으로 선거운동을 도울 지 딸이 고민하고 있더라"라며 "나에게도 계획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웃었다.

부산 남구을에 출사표를 낸 더민주 박재호 지역위원장은 20대 두 딸과 손을 잡고 발광다이오드(LED)로 어깨띠를 만들어 골목을 누비고 있다.

대구 수성갑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배우인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 씨가 선거유세를 앞장서서 도왔지만, 최근 출산하면서 거리유세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고 김 전 의원 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박수윤 기자 e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