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도와주세요"…총선 출마자 가족들의 이색 응원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의정보고서에 아들·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실었다.
의정보고서가 한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고 하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술을 전공한 아들이 디자인 선정 작업에 함께 참여했다"며 "정 의원의 아들은 특히 선거 때 쓸 정 의원의 캐리커쳐도 직접 그리고, 선거운동도 함께 다니는 등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상일 의원의 딸은 지난 2일 본회의를 마치고 새벽에야 귀가한 이 의원에게 친필 편지를 전달하며 응원에 나섰다.
대학생인 이 의원의 딸은 "이번에 발표된 선거구 획정안이 썩 좋은 것은 아니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아빠는 용인을 위해서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 오셨으니까 시민들이 꼭 지켜주실 걸로 저는 믿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아빠는 분명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거라 믿어요"라며 이 의원의 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전주 완산을에 도전장을 내민 정운천 전 농림식품부장관의 딸도 아버지의 선거운동에 누구보다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전 장관은 통화에서 "딸이 대학교 4학년인데 공부를 계속하라고 해도 휴학을 하고 내려와서 작년 12월부터 선거운동을 함께 뛰고 있다"며 "택시기사조합을 상대로 운동에 나섰을 때는 하루에 두 시간씩 일주일간 직접 피켓을 그려줘서 기사분들의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주에 출사표를 던진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삼성전자 일본어 동시통역사이던 큰딸과 연기학원 강사던 둘째딸이 모두 회사도 그만두고 1월부터 경주로 내려가 선거운동 지원에 발벗었고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서 부산 사상 지역구를 물려받은 배재정 의원은 외아들의 '달콤한' 응원 덕을 톡톡히 받고 있다.
배 의원의 아들은 일본 기타리스트 코타로 오시오의 노래 '바람의 시'를 직접 통기타로 연주하며 "어머니 화이팅하세요"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지난 2014년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더민주 박광온 의원이 당선되는 데 일조한 건 다름 아닌 '랜선효녀'라 불리는 딸. 트위터에 '@snsrohyodo' 라는 계정을 만들고 '트위터로 효도 한 번 해보겠다'며 톡톡 튀는 글을 올려 SNS 민심을 사로잡았다.
이번에도 어떤 식으로 선거지원에 나설 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박 의원은 "지난번 형식은 하도 많이 알려졌고, 이번에는 어떤 형식으로 선거운동을 도울 지 딸이 고민하고 있더라"라며 "나에게도 계획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웃었다.
부산 남구을에 출사표를 낸 더민주 박재호 지역위원장은 20대 두 딸과 손을 잡고 발광다이오드(LED)로 어깨띠를 만들어 골목을 누비고 있다.
대구 수성갑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배우인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 씨가 선거유세를 앞장서서 도왔지만, 최근 출산하면서 거리유세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고 김 전 의원 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박수윤 기자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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