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진노선 기치…핵 억제력 강화하고 위성대국 향해 전진"
외무성 대변인 담화도…"제재 통할 걸로 생각했다면 오산"


북한은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 정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단호한 대응조치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선 제재결의에 단호한 대응조치로 맞서나갈 것'이라는 제목의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과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로골적(노골적)으로 짓밟는 길에 들어선 이상, 우리의 단호한 대응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이어 "우리의 대응에는 강력하고 무자비한 물리적 대응을 포함한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들이 총동원될 것"이라면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악랄한 대조선(대북) 제재결의를 존엄 높은 자주독립국가인 우리 공화국에 대한 가장 극악한 도발로 락인하고 단호히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으로, 결의가 채택된 지 40여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성명은 또 "미국을 비롯한 대국들의 자대에 따라 합법성과 비법성이 제멋대로 재단되고 정의와 진리가 무참히 짓밟히는 현실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병진로선(노선)의 기치를 억세게 틀어쥐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위성대국의 령마루(고갯마루)를 향해 이미 선택한 길을 따라 과감히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도 비슷한 시각에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이번 결의를 포함한 모든 대조선 결의들을 공정성과 적법성, 도덕성을 상실한 범죄적 문서장으로 단호히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우리는 미국의 제재와 봉쇄 속에서 자력자강해온 나라로서 이번에도 미국의 제재책동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가야 할 길을 걸었다"면서 "우리에게 그 어떤 제재라도 통하리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철저한 오산"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세계는 우리의 병진로선이 빛나게 관철되는 로상(노상)에 있게 될 더 많은 조치와 행동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가 영영 날아가버린 책임은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포기를 끝까지 거부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담화는 구체적인 조치와 행동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