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론 화두…내주 공천탈락자 발표 앞두고 긴장감도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단수 신청 지역구의 현역 의원 42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경쟁자가 없는 지역인 만큼 이전과 같은 후보간 신경전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최근 통합론을 둘러싸고 야권의 주도권 경쟁이 격해지는 상황인 만큼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후보자들 역시 야권통합이나 선거연대가 공천 구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정치1번지' 서울 종로에 도전하는 정세균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와 총선 승리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한 뒤 "(야권) 분열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면서 "지금이라도 통합이 되면 최선이고 안된다면 연대나 단일화를 통해 여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통합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중구에 출마한 정호준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부친 정대철 상임고문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아버지는 야권 연대와 통합을 위해 나간 것"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서대문갑이 지역구인 우상호 의원은 면접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통합 목소리가 높은데, 전날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이 너무 세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을 박영선 의원 역시 통합론 논란에 대해 "알을 깨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이 정도의 고통은 있다"고 촌평했다.

다음주 현역 의원 중 2차 공천배제자를 가려내는 정밀심사 결과가 발표된다는 점도 이날 면접에 참석한 예비후보자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면접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정밀 심사에 돌입해, 늦어도 7일에는 심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8일에는 공천탈락자나 전략공천지, 경선지역 선정 등의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민주는 5일까지 공천후보를 추가 접수하기로 했으며, 이들에 대한 면접을 6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