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어린이집 확대 등 다양한 의료·보육 공약 내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저출산·고령화 사회 극복을 위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자연 증가 인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15년째 초저출산 국가로 이름을 올린 데 대한 위기감을 반영하듯 예비후보들 마다 다양한 저출산·고령화 극복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2천원짜리 어르신 목욕탕에서부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키즈테마공원', '부모보험', '영유아 국가책임제'에 이르기까지 내세운 해결방법들도 다양하다.

◇ "100세 인생도 건강이 우선"…노인건강·일자리 공약 '만발'

노인층을 위한 공약의 핵심은 건강 확보와 일자리 조성이다.

광주 남구에 출마한 장병완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지역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노화치료 종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치매예방 노화연구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권석규 새누리당 충북 제천·단양 예비후보는 보건복지부에 심뇌혈관질환센터 설치 요건 완화를 촉구해 이 지역에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신금봉 새누리 부산 중·동구(선거구 획정시 서·동구) 예비후보는 200병상 규모의 국립노인요양병원, 조소현 새누리 서초갑 예비후보는 재건축 공공기여 부지를 활용한 헬스케어 복합시설 건립을 내세우고 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예비후보는 내년부터 틀니 건강보험 대상 연령을 만 60세 이상으로 낮추고 본인부담금 규정을 고쳐 경제적 부담을 덜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강창수 새누리 제주갑 예비후보와 최선명 무소속 해운대·기장갑(선거구 획정시 해운대을) 예비후보도 각각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진단비용 지원 확대와 건강보험 보장률 확대를 내세워 노인층의 건강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윤두환 새누리 울산 북구, 곽인희 국민의당 전북 김제·부안, 현덕규 새누리 제주을, 송태영 새누리 청주 흥덕구, 한상율 새누리 서산·태안 예비후보 등은 노인층 일자리 확대를 중요시한다.

윤 후보는 퇴직자·청년 전용 산업단지 조성, 곽 후보는 재취업·창업을 지원하는 퇴직자 지원법 입법화, 한 후보는 정년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기 수원갑에 나선 김상민 새누리 예비후보와 이재준 더민주 예비후보는 기초노령연금 확대, 양치석 새누리 광주 광산갑과 이동우 새누리 울산 중구 예비후보는 건강 장수마을 등 실버타운 조성을 통한 노인층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세웠다.

◇ 어린이집·육아휴직제 확대…보육 약속 '다양'

예비후보들은 출산율을 늘려 고령화 사회를 극복하려면 보육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다양한 육아·보육 공약을 내걸고 있다.

차재명 새누리 용인병 예비후보는 현재 4곳인 지역구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2배로 늘리고 전국보육교사협회와 MOU를 맺어 우수한 보육교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갑에 나선 이혜훈, 조윤선, 조소현 새누리 예비후보도 국공립 어린이집 증설과 육아지원센터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옥임 새누리 서초을 예비후보는 국공립 어린이집 전면 확대를 위한 법안인 보육원샷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전현희 더민주 강남을 예비후보는 어린이집 교사 처우 개선과 보육료 현실화를, 최수영 새누리 성북을 예비후보는 영유아 종일반 신설을 약속했다.

민현주 새누리 인천 연수을 예비후보는 모든 부모에게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시 급여가 보장되는 '부모보험' 도입을 공약했다.

공교육과 주거안정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예비후보도 있다.

송태영 새누리 청주 흥덕구 예비후보는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박기준 새누리 울산 남갑 예비후보는 남구 옥동 울주군청 이전 부지에 다자녀 가정을 위한 신재생 공공임대주택을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 어르신목욕탕·어린이공원…'튀어야 산다'

눈길을 끄는 특이한 공약도 많다.

임한필 더민주 광주 광산갑 예비후보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역 사정을 고려해 노인 밀집 지역에 2천원으로 이용 가능한 목욕탕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최민기 새누리 천안을 예비후보는 홀몸노인의 자살과 고독사를 막기 위해 친구, 가족, 동료 등이 함께 거주하는 어르신 공동 주거지 지원 법안 추진을, 이귀영 새누리 강남을 예비후보는 주민건강을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를 준비 중이다.

조용수 새누리 울산 중구 예비후보는 중구 학성공원 인근에 약 21만9천㎡의 키즈테마 공원을 조성해 젊은 부부가 아이 키우기에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주영미 새누리 은평갑 예비후보는 보육은 물론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핵심인 영유아 국가책임제 입법화를, 정명수 더민주 마포을 예비후보는 유아 놀이·육아 소통 공간을 동 단위로 마련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무선, 손상원, 박영서, 홍인철, 변지철, 심규석, 신민재, 이상현, 이은중, 박창수, 최종호)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