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여러 경로로 요청하고 있다"…민주계 원로도 출마 압박

더불어민주당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를 부산에 출마시키려 공을 들이고 있다.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 위원장은 3일 "김 교수에게 부산에 출마해 달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요구하는 출마지역은 최근 새누리로 자리를 옮긴 조경태 의원의 부산 사하을이다.

더민주는 김 교수의 정치적 역량에다가 YS에 대한 향수까지 보태면 야세가 강한 사하을에서 여당과 승부를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문재인 전 대표 역시 김 교수의 부산출마를 간접적으로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김 교수가 부산에 출마해 준다면 총선 승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부산시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김 교수를 영입하려는 당내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사하갑 더민주 최인호 예비후보도 "김 교수가 사하을에 출마하면 낙동강벨트 전체 선거 구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같은 당 북·강서을 정진우 예비후보 역시 "김 교수가 출마해 준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하을 출마를 선언한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를 내세워서는 조 의원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게 더민주 예비후보들의 반응이다.

당 밖에서도 김 교수를 압박했다.

부산지역 민주계 원로 모임인 부산민주동우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이 대업을 위해 3당 합당으로 부산을 여도(與都)로 만들어버린 데 대한 채무이행의 책임이 김 교수에게 있다"며 부산 출마를 촉구했다.

김 교수는 올해 초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야권에 힘을 실어 도움이 되고자 했으나 더 이상 저의 참여가 도움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출마 요청에 대해서도 그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더민주 관계자는 전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