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진입부터 지속적 추적…교신 등 작동 여부는 미확인
군 관계자 "우리 위성과 충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


북한이 지난달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우주 궤도에 진입시킨 '광명성 4호 위성'을 우리 공군의 우주정보상황실이 지속적으로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의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궤도에 오른 발사체의 궤적을 공군 우주정보상황실이 계속 추적ㆍ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군이 작년 7월 8일 충남 계룡대에 설치한 우주정보상황실은 미국 전략사령부의 우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분석한다.

비록 미국의 정보에 의존하는 방식이지만 우리 공군의 '스타워즈' 시대를 열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우주정보상황실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발사체가 궤도에 진입한 직후 미 전략사령부로부터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전송받아 유관기관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주정보상황실은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의 궤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우리 인공위성에 위험을 초래하는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우주정보상황실은 북한 발사체의 궤적은 추적 중이지만 교신을 포함한 작동을 제대로 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발사체의 작동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자산은 미국을 비롯한 소수의 국가들만 보유 중이다.

북한의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만 해도 우리 군은 북한이 궤도에 진입시킨 발사체의 궤적을 추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우주정보상황실을 통해 북한 발사체의 궤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우리 인공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을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는 궤도를 돌고 있지만 아직 우리 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발사체가 궤도를 벗어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즉각 유관기관에 전파해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주정보상황실은 개소 직후만 해도 주로 한국이 쏘아올린 인공위성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했으나 조금씩 감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2월 러시아 군사위성이 지구로 추락했을 때는 미 전략사령부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궤적을 추적했다.

우주정보상황실이 우주 물체 추락사고에 대응한 첫 사례였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와 비교하면 우리 군이 북한의 발사체 궤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만일의 경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우주정보상황실은 한미 양국 국방부가 2014년 9월 체결한 '우주 정보공유 합의서'에 따라 미 전략사령부의 고급 정보를 제공받는다.

우주정보상황실은 아직 미국의 정보에 의존하지만 우리 군이 전자광학 우주감시체계를 전력화하는 2020년 무렵부터는 우주 정보 수집을 독자적으로 하게 된다.

공군은 2030년까지 우주감시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2040년을 전후로 적 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지상·우주 기반 전투체계와 유·무인 우주비행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말 그대로 스타워즈 시대를 여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