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의 꿈, 아세안 공동체를 말하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윤진표 성신여대 교수(왼쪽부터)와 이충열 고려대 교수, 최경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장식 부산외국어대 교수가 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의 꿈, 아세안 공동체를 말하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윤진표 성신여대 교수(왼쪽부터)와 이충열 고려대 교수, 최경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장식 부산외국어대 교수가 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어 한국에 활용 가치가 높은 ‘외교 자원’입니다. 우리의 시야가 한반도 주변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만 좁혀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윤진표 성신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서울 태평로 한·아세안센터 아세안홀에서 열린 《아시아의 꿈, 아세안 공동체를 말하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중국과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아세안을 중심에 놓고 아시아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한국도 아세안을 동반 파트너로 적극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대북 관계도 한반도 주변 4강 외에 아세안을 끌어들인다면 새로운 해법이 보일지도 모른다는 얘기였다.

작년 말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계기로 외교부 산하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가 출간한 이 책은 경제공동체를 넘어 정치·안보 및 사회·문화 공동체로의 통합을 추진 중인 아세안의 미래와 한·아세안 협력 방안을 담았다. 윤 교수와 이충열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제학과 교수, 최경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아세안의 화합 정신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교수는 “아세안은 종교도 민족도 언어도 다르지만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벌써 10여년 전에 나왔다”며 “비슷한 문화권에 있어도 반목과 갈등이 빈번한 세계 각국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가령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은 언어와 종교가 같지만 국가 간 협력 사례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아세안도 협력하는데 왜 동북아 3국은 불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며 “한·중·일도 경쟁의 시대에서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