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배려 여야합의 파기…총선일도 연기해야"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1일 오는 20대 총선의 선거구획정 결과 강원도에서 5개 시·군이 합쳐진 이른바 '공룡선거구'가 탄생한 데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홍천·횡성이 지역구인 황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 "이런 (공룡선거구)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방안 등을 찾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어촌과 지방을 배려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한 여야 지도부의 합의는 아무것도 시행된 게 없다"면서 "매우 진짜 한심스러운 결론이 났다"고 비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결과에 따르면 지금의 홍천·횡성 지역구 중 홍천은 철원·화천·양구·인제의 지역구로, 횡성은 태백·영월·평창·정선의 지역구로 각각 쪼개져 붙는다.

이렇게 새로 탄생한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의 경우 그 면적이 5천970㎢에 달해 서울(605.3㎢)보다 무려 10배가량 넓다.

이와 함께 황 의원은 오는 4월 13일로 예정된 20대 총선일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내) 지역구에서 홍천이 떨어져 나가 철원·화천·양구·인제와 묶이게 됐는데 아직 공직선거법이 통과되지 않아 새로 묶인 지역에서는 공식적인 선거법의 적용을 받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면서 "(총선 날짜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구가 조정되는 지역의 유권자들은 지역 후보들과의 충분한 소통 과정을 밟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건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