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고 쓰인 배경판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보내는 쓴소리를 공모했고, 이 내용들로 배경판을 제작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신 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고 쓰인 배경판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 보내는 쓴소리를 공모했고, 이 내용들로 배경판을 제작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9일 테러방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진행해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중단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이날 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23일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7일 만이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테러방지법 수정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계속하자고 주장했지만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이 여론의 역풍을 우려하며 중단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직권상정한 이후 1주일 동안 처리되지 못했다. 애초 29일 처리하기로 했던 4·13 총선 선거구 획정안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도 불발됐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테러방지법 수정 요구를 거부하며 필리버스터 중단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공천 살생부설’을 둘러싸고 다투는 등 입법 마비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친박 핵심 인사가 친박 중진과 비박계 의원 등 40여명의 공천 물갈이 명단을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것이 살생부설의 내용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