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수도권 출마설에 "호남 떠나는 일 없다"
김동철, 수도권 출마·불출마 권유에 지역구 출마 고수

국민의당이 광주 현역의원 물갈이를 중심으로 '쇄신 패키지'를 구상하고 있어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쇄신 경쟁에서 주도적 흐름을 빼앗긴 국민의당은 중진 거취 변경, 현역 컷오프 등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5선인 천정배(서구을) 공동대표의 거취가 가장 주목된다.

천 의원은 수도권 출마로 광주 물갈이를 솔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천 의원이 광주에서 출마하지 않으면 더민주가 서구을에 전략공천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대항마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신진급 인사를 붙여 '맞불 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천 대표 측은 수도권 출마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천 대표실은 "일각에서 천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말하는 사람들은 호남민심과 호남정치 부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천 대표실은 또 "천 대표가 가진 가장 큰 정치적 목적은 호남정치의 부활과 복원"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해 광주에 출마했고 광주시민과 서구을 주민의 성원과 지지로 당선돼 이제 1년이 지났다"고 강조했다.

3선인 김동철 의원은 당내에서 수도권 출마 또는 불출마를 권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광산구갑) 출마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불출마를 선택하고 차기 광주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의원 주변에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 때문인지 국민의당에서는 기존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에 더해 김경록 대변인, 이상경 전 의원이 최근 잇따라 뛰어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추가 불출마 선언 또는 컷오프로 광주 현역 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물갈이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다만 물갈이 대상인 현역 의원은 물론 전략공천 강행에 당연히 따를 것으로 보이는 기존 출마자들의 반발은 큰 걸림돌이다.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현역 의원에 대한 '고강도 공천안'을 마련했다.

▲ 현역 의원 컷오프 ▲ 도덕성·혁신성 평가 ▲ 의정활동·본선경쟁력 평가 ▲ 전략공천 여부 결정 ▲ 당내 경선 등 5단계로 이뤄진 공천 시행세칙에 현재 진행중인 후보 자격심사까지 포함하면 현역 의원들은 6단계 관문을 통과해야 최종적으로 공천을 받게 된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