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획정안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국회의장실과 행안위원장실을 각각 방문해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염태영 시장도 "선거구획정안이 주민들의 생활권을 무시한 것이다"며 유감 표명에 가세했다.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기존 수원지역의 갑, 을, 병, 정 4개 국회의원 선거구를 1개 늘려 수원 무 등 5개 선거구로 획정안을 제시했다.

수원시는 이에 대해 이날 율천동과 영통2동, 태장동 주민 대표 30여명과 함께 국회의장실과 안행위 위원장실을 각각 방문해 ‘지역특성과 생활권, 주민정서를 무시한 선거구 획정을 반대한다’는 의견서와 1722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수원시는 의견서에서 “지난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권선구 서둔동을 팔달구 선거구로 편입시켜 한 선거구에 2개의 구청이 소재하게 하는 황당했던 선거구 획정이 이뤄졌다"며 "그런데 이번에도 지역적 생활권을 무시하고 정치권의 이익에 맞춰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선거구 획정을 했다”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1개 선거구나 늘어나면서 오래전부터 자연부락이 형성된 장안구를 대표하는 지역인 율천동이 권선지역으로, 영통구 중심지역인 영통2동과 태장동이 권선구 중심 신설 선거구로 편입됐다.

율전동주민자치회 등 해당 지역주민들도 “주민의사와 관련 없이 정치적 논리에 따른 선거구 획정을 규탄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염 시장은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수원지역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붙이고 저리붙이는 선거구획정이 이루어졌다”며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지역적 특성과 주민정서, 생활권을 무시하는 선거구 획정”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