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주영국 대사로 발령…김홍균 차관보에 '바통' 넘겨
지난해 11월에 내정, 연초 북한의 잇단 도발로 인사 미뤄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교체됐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북핵외교 수장 역할을 해온 전임 황준국 본부장이 주영국 대사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인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에게 바통을 넘긴 것이다.

황 전 본부장에게는 방한 중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전날 회담과 만찬이 사실상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 됐다.

이번 인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북핵외교의 수장이 교체됐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앞으로 안보리 결의안 채택시 이행 문제와 함께 양자차원의 추가 제재가 이어질 예정이고, 특히 중국은 북핵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외교부는 북핵외교 수장 교체에 따르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안보리 결의 채택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업무의 연속성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또 전임 임성남 주영 대사가 지난해 10월 외교부 1차관으로 발령나 주영대사 공석상황이 4개월간 이어지고, 황 신임대사가 같은 해 11월 내정되고 영국 측의 아그레망까지 나온 점도 인사를 더 미루기 어려웠던 요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영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의 대유럽 외교의 중심지로서 향후 안보리 결의 채택 이후 후속조치 이행 등에 있어서 중요한 나라"라면서 "주영 대사를 계속 공석으로 두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김 신인 본부장에 대해 평화외교단장, 차관보 등을 역임하며 북핵 관련 업무를 해왔고 "특히 본부장 내정 이후에 관련 업무에 관여해왔다"면서 "차질없는 업무연속성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