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모교수 전언 후 이튿날 김대표가 불러 같은 얘기해"
"소스가 '친박 핵심의원이 아닌 靑 수석'이라는 얘기도 들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역 의원 40여명이 담긴 '공천 살생부' 얘기를 했다고 밝혀 당내 파문을 일으킨 정두언 의원은 29일 이런 얘기를 김 대표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가 지난 26일 자신을 직접 불러 "(공천 살생부에) 정 의원이 포함돼 있다.

겁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당시 만남에서 김 대표가 자신은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공천장에는 절대로 대표 직인을 찍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시 김 대표에게 '막판에 시간이 없어 도장을 안 찍으면 여론이 불리할 텐데 그래도 버틸 것이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그래도 버텨야지'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김 대표가 직접적으로 '공천 살생부'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같은 언급의 근거가 정가에 떠도는 '찌라시(사설 정보지)'라고 밝히지도 않았다면서 "찌라시를 갖고 얘기하는데 설마 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김 대표로부터 직접 얘기를 듣기 전에 김 대표가 모 대학교수에게 비슷한 얘기를 했고, 해당 교수가 지난 25일 자신에게 김 대표로부터 들은 얘기를 전해줬다고 재차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동일한 주장을 하면서 모 교수로부터 이 같은 얘기를 전해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전화 와서 어디서 들었는지 '정 의원 날라간다며?'라고 묻고, 김용태 의원도 '나랑 형이랑 (살생부에) 들어 있다'고 전화 왔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정 의원은 "그 교수가 전한 김 대표의 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이 구두로 요구했다'는 것이었는데, 나중에는 '친박 핵심 의원이 아닌 청와대 수석'이라는 얘기도 들리더라"고 한 뒤 "누가 전달했든, 김 대표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 것은 팩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교수가 김 대표로부터 살생부 얘기를 들은 것도 "김 대표가 그 교수를 갑자기 오라고 해 말해줬다고 한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