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평화협정 체결이 세계의 공정한 여론"

북한 매체가 다음달 7일 시작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9일 '미국은 왜 평화협정 체결을 반대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핵전쟁의 문어구(문어귀)에 들어섰다"면서 "전쟁위험에 불안을 느낀 동북아시아 지역 나라들과 세계의 공정한 여론은 미국이 하루빨리 북과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엄청난 핵전쟁 장비들을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대대적으로 끌어다 놓고 핵전쟁 공갈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남조선 괴뢰 집권자까지 '북 정권 붕괴'에 대해 함부로 악담질해대고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미국의 고고도요격미싸일체계인 '싸드'의 남조선 배치에 대해 로골적으로(노골적으로) 떠들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왜 그토록 우리와의 평화협정 체결을 반대해 나서고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그것은 정전 상태를 지속시키다가 기회가 있으면 북침전쟁 야망을 실현해보려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이 우리(북한)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남조선에 있는 미제침략군 병력과 핵무기를 끌어내가야 하며 이로써 세계제패 야망실현을 위해 오랜 기간 구축해놓은 핵전초기지, 핵전쟁발진기지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서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명분도 서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지난 28일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 환경을 마련할 데 대한 공명정대한 요구도 한사코 외면하였다"며 "오바마(미국 대통령)는 더 비참한 파멸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