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당 "정치적 여건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재고해야"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비례)이 컷오프 대상에 오르자 대구 더민주당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부겸 예비후보(대구 수성갑)은 25일 "홍 의원은 올해 예산 심의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당 지도부를 설득해 대구·경북 예산을 확보하는 등 당과 대구경북을 잇는 유일한 가교이자 창구였다"며 "그런데 당 공천위가 그 창구를 닫고 가교를 끊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구·경북에서 고생하는 우리 편을 도와주기는커녕 뒤에서 힘을 빼고 있다"며 "당 공천위는 홍 의원에게 사과하고 공천 배제 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더민주 대구시당도 "홍의락 대구 북구을 예비후보 컷오프는 대구의 정치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심히 유감스럽다"고 논평했다.

시당은 "당 공천위는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당과 유권자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후보 거취를 심사숙고하는 모습이 필요했다"며 "홍 의원 평가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도 탈당을 선언하는 등 반발했다.

그는 '혈혈단신, 광야(廣野)에 서며'라는 탈당 선언문을 내고 "오늘 15년간 몸담은 당을 떠나 무소속 후보로 대구 북구을에서 남은 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대구를 버렸고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왔고 야당 교두보 확대와 전국 정당화를 위해 피나는 헌신을 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