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인포메이션 대표 이영국씨 스위스 국제인권회의 증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경호원 출신 탈북자가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는데도 김정은 제1위원장은 초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탈북자 이영국씨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인 '제8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김 제1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고 VOA가 전했다.

이 씨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국에 대규모 초호화 별장 14개를 건설했고, 계절마다 돌아가면서 이들 별장에서 수영과 사냥 등을 즐기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어 "지도자로서 주민들을 돌봐야 하는 김 제1위원장은 개인적 이익만 추구하고 있으며, 전국에 정치범 수용소를 건설해 주민들이 기아와 영양실조, 구타 등으로 숨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 고위 관리들마저 김 제1위원장의 호화 사생활과 정치범 수용소의 현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도 김 제1위원장을 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78∼198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으로 일한 이 씨는 1994년 탈북을 결심하고 중국으로 탈출해 한국에 가려다 체포돼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5년간 수감됐다.

1999년 수용소에서 출소한 뒤 다시 탈북해 2000년 한국에 들어왔으며 현재 대북 인권단체인 'NK인포메이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8회째인 이날 국제 인권회의는 제네바에 본부를 둔 인권감시기구 '유엔 워치' 등 20여개 비정부기구(NGO)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앞서 열린 이 행사에서는 해외 노동자 출신 임일 씨, 대학생 박연미 씨, 정치범 수용소 경비대원 출신 안명철 씨 등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실태를 증언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