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매체, 대통령 실명 생략한 채 '악녀' 막말

북한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3년간 국정수행에 대해 "동족대결과 사대매국, 파쇼통치에 환장이 되여 온갖 범죄적 만행을 저지른 죄악에 찬 나날이였다"고 저급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현 남조선 집권자와 같이 불과 3년 남짓한 기간에 민족 앞에 헤아릴 수 없는 대죄악을 저지른 희세의 악녀는 일찍이 없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민족 앞에 저지른 죄악 중에서 제일 첫번째로 꼽아야 할 것은 극악한 체제대결책동으로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넣은 죄악"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병진노선을 악의에 차서 헐뜯으며 우리의 체제를 변화시켜보려고 악랄하게 책동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집권 3년 기간 민족 앞에 저지른 또 하나의 죄악은 추악한 사대매국행위로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해치고 외세와의 북침전쟁책동으로 핵전쟁위험을 몰아온 것"이라며 억지를 썼다.

매체는 또 "악명 높은 유신파쇼독재를 부활시켜 사회 전체를 민주주의와 인권의 참혹한 페허지대로 더욱 전락시킨 것"을 박 대통령의 잘못된 국정운영 사례로 거론했다.

그러면서 "현 남조선 당국이 집권하고 있는 한 언제 가도 인민들은 불행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북남 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키고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위험만을 더욱 더 증대시킬 것"이라며 위협했다.

다만, 이 매체는 박 대통령의 실명은 생략한 채 '남조선의 현 집권자'라고 표현하며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