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RFA에 "주유원 여성 직종으로 인기…외모따라 월급도 달라"

최근 북한에서 자동차의 증가로 주유소들이 늘어나면서 판매 경쟁이 펼쳐지고, 주유소 종업원이 여성의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청진시의 매 구역들에는 10개 이상의 연유 판매소(주유소)가 자체 투자로 운영되고 있으며, (더 많은 고객의 유치를 위해) 너도나도 외모가 고운 여성들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심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새로 문을 연 연유 판매소들에서는 손님을 끌려고 미모의 여성들을 채용하는데, 인물에 따라 한 달 월급으로 중국 위안화 250위안(4만7천원 정도)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여성 종업원들이 기름을 넣으러 온 자동차 운전사들에게 고급 여과담배(필터담배)까지 권하는 등 판촉전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유소가 여성의 직장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른 한 소식통은 "예전에는 젊은 여성들 속에서 부기원(회계)이나 식당 접대원, 호텔 관리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꼽혔는데 지금은 일이 편하고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직업이 대세"라며 그 중 하나가 연유 판매소 종업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진시에 인기 높은 봉사업종인 연유 판매소가 여러 곳 생겨나고 있는데, 기존의 외국인 전용 호텔이나 간부들이 자주 출입하는 고급 식당들에서 복무하던 젊은 여성들이 연유 판매소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2016년 1월호)'에 게재한 '2015년 시장화 동향과 전망'이란 논문을 통해 "북한에 승용차와 버스, 화물차 등이 늘면서 평양과 원산, 개성 고속도로와 평양-신의주 국도변을 따라 주유소들이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