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출범 후 지지도 급속하락…야권연대 논의도 부진
심상정 "선명한 민생야당 필요…정의당의 존재 이유"

정의당이 국민의당 출현으로 '대안 야당'의 지위를 위협받으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한 진보 유권자들이 과거와 달리 정의당 대신 국민의당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다 언론 관심도 신당으로 쏠리면서 정의당이 총선 국면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심상정 상임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창당 이후 최고 지지도인 7%를 기록했고 국민회의 등 기타 진보세력과 통합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의 탈당 직후인 12월18일 갤럽 조사에서 5%로 하락했고,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이후인 지난달 8일 4%로, 가장 최근 발표한 19일 조사에서는 2%까지 내려갔다.

정의당은 원내협상에서도 제3당의 역할을 내주게 됐다.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원샷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압박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의당은 당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선거구 획정 협상에서도 배제된 상태다.

자칫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면 원내 협상에 목소리를 낼 기회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총선 전략인 야권 연대도 별 진도가 없다.

심 대표는 지난달 2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당에 민생과 정권교체를 위한 '범야권 전략협의체'를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소수정당의 활로인 비례대표는 선거구 획정으로 기존 54석에서 47석으로 줄 가능성이 커 문이 더 좁아질 전망이다.

정의당은 현재 심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명 의원 모두 비례대표다.

정의당 지도부도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 최근 예비내각을 구성하고 당의 경제정책 기조인 '정의로운 경제론'을 내세우는 등 당의 존재감을 되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 대표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1야당의 분열과 선거제도 개악 상황에서 정의당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존재 이유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확실한 실천 의지를 갖춘 선명한 민생야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그건 정의당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우리가 성실하게 당의 비전과 능력을 보여 드리면 국민의 기대가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 연대에 대해선 "시간이 갈수록 그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각 당의 후보들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다시 연대 논의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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