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처형된 이영길 후임 총참모장에 이명수 임명
북한의 이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사진 원안)이 한국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인민군 총참모장에 임명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이명수를 ‘조선 인민군 총참모장인 육군 대장 이명수 동지’라고 호칭했다. 이명수는 김정은의 비행훈련 참관에도 동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에서 열린 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의 주석단 인물로 기존 총참모장이던 이영길 대신 이명수를 호칭해 교체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이영길은 이달 초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된 것으로 지난 10일 알려졌다.

이명수는 1934년생으로 김정일 시대인 1995년 인민군 상장(별 셋)에 올라, 박재경 현철해 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척에서 수행한 ‘군부 3인방’으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평양 방어부대인 3군단 참모장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작전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00년 대장으로 진급했다가 2010년 한 계급 아래인 상장으로 강등됐지만 그해 6월 다시 대장으로 복귀하면서 김정은의 신임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인민보안부장 및 국방위원회 위원 자리를 최부일에게 물려준 이후 일선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재기용된 것이다. 미사일 분야에 대해 지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광명성 4호 발사’에 따른 발탁 인사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