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동영 전 의원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왼쪽부터) 정동영 전 의원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동영 전 의원은 자신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말을 남기고 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노선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표가 자신의 국민의당행을 놓고 "잘됐다,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다"며 "결국 총선승리의 책임은 더민주의 몫"이라고 쓴 것을 놓고 정 전 의원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야권 내 정체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먼저 문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 영입한 김 대표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라"며 "김 대표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같으면 초재선 그룹이나 개혁적 의원들이 들고일어나 '영입 반대나 퇴진 성명'을 내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총선 공천권을 쥔 고양이 앞에 납작 엎드려 일제히 입을 닫아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의미 있는 '합리적 진보'의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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