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블로호는 전리품…자주권 침범하면 짓뭉개 버릴것"

북한은 1968년 납치한 미국 정보함 푸에블로호를 미국에 돌려줄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얼마 전 푸에블로호와 이름이 같은 마을이 있는 콜로라도주의 의회에서 무장간첩선의 송환을 요구하는 결의가 채택되었다"면서 "미국이 푸에블로호의 반환을 요구하며 소동을 피워도 거기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논평은 "우리 령해(영해)에 기어들어 정탐행위를 하다가 몰수된 전자첩보 장비와 기밀문서는 물론 나포된 푸에블로호는 우리의 전리품이므로 그것은 절대로 돌려줄 수 없다"면서 "전리품의 처분권은 승자에게만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나포한 푸에블로호를 전시해 놓고 후대들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이것은 우리가 미국놈들에게서 로획한(노획한) 무장간첩선이라고 승리자의 긍지를 안고 자랑스럽게 말해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자주권을 한 치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주체 조선의 존엄을 걸고 짓뭉개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소속 정보 수집함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승무원 83명을 태우고 북한의 원산 앞바다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초계정 4척과 미그기 2대의 위협을 받고 북한 해군에 피랍됐다.

현재 북한은 주민들에게 반미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푸에블로호를 평양 보통강 구역 전승기념관의 야외전시장에 전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