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우리 정부가 독자 제재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 데 대해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한 결과, 55%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33%는 ‘잘못한 일’이라고 했고, 나머지 12%는 답을 유보했다. 갤럽 측은 “가동 중단에 찬성한 응답자들은 북한의 연쇄도발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의견을 냈고, 반대한 응답자들은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재산 피해를 가장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든 대북 지원을 중단하는 게 맞는가’라는 질문에는 55%가 ‘그래야 한다’고 응답했고, 35%는 ‘인도적 대북 지원은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인 2013년 2월 설문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각각 46%(모든 대북지원 중단), 47%(인도적 지원 유지)로 양분된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 대북 인식이 더 냉랭해졌다.

정당별 지지율은 새누리당 42%, 더불어민주당 20%, 국민의당 10% 순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이달 첫째주에 비해 3%포인트 올랐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지 3주 만에 다시 4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더민주 지지율은 변동이 없었고, 국민의당은 2%포인트 하락했다. 13%로 시작했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