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야당, 경쟁으로 우열 갈릴 것이라는 믿음 어긋나"
국민의당 삼고초려에 "내가 인제 와서 뭘 할수 있겠나"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비상이 걸린 국민의당의 계속된 러브콜을 받는 무소속 최재천 의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어느 곳으로도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범야권이 단일 대오를 구축하지 않는 이상 저는 특정 정당에 몸담을 일이 없다.

다만 통합의 기치라면 틀림없이 다른 방식으로 제가 기여할 방편이 있을 거라 믿는다"면서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 더민주를 탈당한 이후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지난 15일 최 의원을 만났으나 영입에 실패했고,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오전에 최 의원의 집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창당작업에 적극적인 역할을 희망했던 최 의원은 "내가 인제 와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머릿수'를 채워달라는 식의 제안에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저는 범야권의 현재 상황에 대해 걱정이 많다"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경쟁을 통해 정치의 자유시장에서 우열이 갈릴 것이라는 저의 믿음은 어긋났고 분열은 여권의 반사이익으로 귀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제 남은 길은 첫째는 공천혁명이요, 둘째는 범야권의 통합 혹은 연대의 불씨를 되살리는 일"이라며 "모두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 근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