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제4차 핵실험에 이어 사전징후 없이 추가 핵실험을 벌일 준비를 마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6일(현지시간)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핵실험장 지하에 여러 개의 땅굴을 파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잭 리우 33노스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장 북쪽과 남쪽에서 추가 갱도를 굴착한 흔적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이미 핵실험장 지하에 여러 개의 갱도를 갖췄고, ‘정치적 결단’이 있다면 언제든 핵실험을 벌일 수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리우 연구원은 “북한은 위성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몇 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준비하는 방식으로 관행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북쪽 갱도엔 지난 4차 핵실험에서 사용한 주 터널에서 갈라져 나온 추가 갱도가 나타났고, 2009년 굴착된 남쪽 갱도 인근에서도 추가 흙더미가 관측됐다. 작년 9월부터 핵실험장 서쪽에서 네 번째 터널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도 보이지만, 공사 속도가 느려 현재까진 핵실험에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38노스는 평가했다.

북측 갱도 인근에서 인력과 장비 이동 등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난 것에 대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는 활동일 수 있다”며 “지난 핵실험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 혹은 핵실험 후 방사성물질 유출을 막기 위해 갱도를 봉쇄하는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