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수도병원서 1군사령부 장(葬)으로 엄수

"전우의 육체는 하늘에 뿌려졌지만, 우리는 그들의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점검 비행 중 추락한 헬기사고로 숨진 육군 1군사령부 205항공대 소속 장병 고(故) 고모(26) 준위와 박모(23) 병장, 최모(22) 상병 등 3명의 영결식이 17일 엄수됐다.

오전에는 박 병장과 최 상병의 합동영결식이 진행됐고, 오후에는 고 준위의 영결식이 별도로 열렸다.

1군사령부 장(葬)으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린 박 병장과 최 상병의 영결식에는 유족과 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 조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장성한 아들과 형제를 잃은 유족들은 영결식 내내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했다.

일부 유족은 순직 장병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영식 제1야전군사령관은 조사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우들이 우리 곁을 떠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고인의 고귀한 임무완수 정신과 희생정신은 군인들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동료 장병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훌륭한 성품을 지닌 박 병장은 동기지만 본받을 점이 많았다"며 "이런 동기를 떠나보내야 한다니 든든한 울타리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상병은 밝은 미소와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임들의 사랑을 받았던 친구"라며 "우리는 애통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그대들을 평화로운 나라로 보내겠다"고 추모했다.

전날 육군은 박 병장과 최 상병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유해는 대전 현충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10분께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인근 밭에 육군 205항공대 소속 UH-1H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4명 가운데 고 준위 등 3명이 순직했다.

(성남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