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의장·양당 대표 등과 환담형식으로 15분 비공개 면담
김종인 '핵심 측근→野 대표'로 위상 바뀌어 회동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6일 국회 연설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 시간을 가진다.

박 대통령이 양당 지도부와 국회에서 회동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27일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5부요인 및 김 대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과 환담한 이후 3개월여 만으로,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 쟁점법안 처리 등 현안을 놓고 어떤 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내일 오전 10시 국회 연설에 앞서 9시 40분부터 티타임 형식으로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 의장, 정갑윤·이석현 국회부의장과 함께 새누리당에서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황진하 사무총장이, 더민주에서 김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여야 대표비서실장과 대변인은 첫부분에 배석한 뒤 비공개 면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가 자리를 같이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서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지적하면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동시에 대내외적인 경제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개혁 법안 등 쟁점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회동시간이 15분 안팎으로 길지 않은 만큼 심도있는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개성공단 폐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등 핫이슈를 놓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경우 지난 2012년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을 지냈고 이후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개국공신'으로 꼽혔던 만큼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 환담 외에 개별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면서 "워낙 빡빡한 일정인데다 연설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 외의 이벤트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서혜림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