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숙 신임 서울소년원장. 사진=법무부
송화숙 신임 서울소년원장. 사진=법무부
여성 고위공무원이 창설 71년을 맞은 법무부 보호직에서 처음 탄생했다. 주인공은 송화숙(57 · 사진) 법무부 치료감호소 행정지원과장(3급 부이사관). 참여정부 시절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여성으로서 첫 수장에 오른 적은 있지만 고시 출신이 아닌 내부 여성 인사가 고위공무원에 오른 건 최초다.

법무부는 이달 15일자로 송 과장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시켜 서울소년원장(2급)으로 발령했다고 14일 밝혔다.

남성이 장악했던 소년원, 보호관찰소 등 업무를 맡는 법무부 보호직렬에서 여성공무원이 나온 건 1948년 정부 수립 때 창설된 법무부 역사에서도 처음이다. 특히 대한민국 법무 보호직은 법무부 창설보다 앞서 올해로 71년째를 맞는다. 서울소년원은 일제치하인 1942년 처음 설립된 경성소년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 최고(最古)·최대 규모 청소년 보호시설이다. 광복을 맞은 1945년 이래 71년 간 교도소·구치소 등을 담당하는 교정직과 함께 법무부 내 대표적인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꼽힌다.

송 신임 원장은 지난해 3월에도 보호직 여성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대학 졸업 후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1986년 7급 경력공채를 통해 서울소년원 영어교사로 임용됐다.

이후 안양소년원 분류보호과장, 광주소년분류심사원장, 안산·안양소년원장 등을 거쳤다. 공직생활 30년 가운데 27년을 소년보호행정에 몸담아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2010∼2011년 안양소년원장으로 있을 때 소년원생들의 사회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희망도우미 프로젝트'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원내 취업교육과 출원 후 1년간의 생활지도를 뼈대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다른 소년원으로 확대 시행돼 소년원생의 재범률을 낮추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신임 원장은 "7급 첫 임지였던 서울소년원의 원장으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소년원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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