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철수 사태가 금강 백제보∼보령댐 도수로 개통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16일로 예정된 보령댐 도수로 준공·통수식을 22일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등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 사태로 급박한 상황에서 도수로 통수식을 진행하는 게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보령댐∼금강 백제보를 잇는 도수로는 통수에 필요한 시설을 모두 완공됐으며 시설 점검을 위해 시험통수를 조금씩 하고 있다.

도수로가 완공되면 백제보 부근 금강에서 취수한 물을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충남 보령댐으로 보내게 된다.

일일 최대 통수량이 11만5천t 이지만 기상상황과 물 부족 정도를 보며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측은 최소한 주민들이 느끼는 부족한 양은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충남 서북부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 일일 3만3천t 정도의 물을 절약해서 쓰고 있다.

보령댐 도수로 사업은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은 충남 서북부 지역 8개 지자체에 금강물을 공급하고자 긴급하게 추진됐다.

지름 1.1m 수도관으로 금강 백제보 하류 6km에 설치된 취수장과 21km 떨어진 보령댐을 연결, 일일 최대 11만5천t의 금강 물을 보령댐 상류 반교천 일대에 흘려보낼 수 있다.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you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