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물량 있어 당장 문 닫지는 않을 것"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개성공단 조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산 킨텍스에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생산제품 상설전시관인 '평화누리 명품관'이 개관 4개월 만에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11일 "개성공단이 폐쇄돼 제품이 더는 생산되지 않으면 킨텍스의 평화누리 명품관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재고 물량이 있어 당장 문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도는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의견을 들은 뒤 평화누리 명품관 운영 방안을 정하기로 했다.

평화누리 명품관은 지난해 9월 17일 킨텍스 제2전시장 1층에 330㎡ 규모로 문을 열었다.

당시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개관식에 참석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명품관에는 개성공단내 22개 업체가 입주, 잡화, 남녀의류, 아웃도어 등 18개 품목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평화누리 명품관은 입주기업들이 제안한 것으로, 도는 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인지도가 낮은 주문자 제작방식(OEM) 업체인 점을 고려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로를 지원하고자 상설전시관을 설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개성공단이 영구 폐쇄 수순을 밟아 평화누리 명품관 역시 폐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도가 추진 중인 개성공단 입주기업 물류단지 건립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졌다.

물류단지 설치 필요성은 북한이 2013년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했을 때 입주기업이 제품을 실어 내지 못해 큰 손실을 본 이후 강력히 제기돼 왔다.

도는 입주기업의 건의에 따라 자유로 일대를 염두에 두고 물류단지 건립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 왔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