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소속 의원들에게 최근 남북관계의 긴장 국면을 선거에 이용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세션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나 북한 핵실험·미사일 발사 문제를 이번 총선에 이용하려 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회의 참석자가 연합뉴스에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자로 나서는 의원들도 자칫 이런 부분에서 말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잘못 판단하고 그런 뉘앙스로 주장하지 않도록 원내지도부가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국회는 오는 17∼18일 경제분야와 비(非)경제분야로 나눠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4·13 총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이념공세'에 기대 색깔론을 제기하며 야당을 공격하려다간 '북풍(北風)'이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북한의 안보 위협과 남북 긴장 국면은 철저히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야당 후보를 상대로 선거에서 이용하려고 발언을 '오버'해선 안 되고, 그런 뉘앙스조차 풍겨서도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태의연한 색깔론으로 '장사'를 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였으며, 비공개 세션에 참석한 다른 최고위원들도 김 대표의 견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