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 중인 한국전력은 현지에 직원 6명을 남겨둔 채 단전 여부와 관련한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11일 "단전이나 전력 공급 감축하는데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 정부 방침만 정해지면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며 "단전 등이 결정되면 직원 6명은 관련 절차를 현지에서 마무리한 뒤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결정한 정부는 조만간 우리 측에서 공급하는 전기와 수도에 대해서도 단전, 단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현재 경기도 문산변전소를 거쳐 154㎸ 송전선로를 따라 개성공단 내 평화변전소에 전력을 보낸다.

송전된 전력은 평화변전소에서 변압 과정을 거친 뒤 배전 방식으로 공단 내 시설 등에 공급되고 있다.

평화변전소의 총 용량은 10만㎾ 수준이며 한전은 평소 3만~4만㎾ 정도를 보내고 있다.

개성공단에는 평소 한전 직원 14명이 머무르고 있었으며 지난 설 연휴를 맞아 체류 인원이 줄었다.

한전은 2013년 북측이 개성공단을 폐쇄하자 평소 10분의 1 수준인 3천㎾ 안팎의 전력만 배전 방식으로 공급한 바 있다.

이는 공단 내 관리동·사무동의 전등을 밝히고 정수장을 돌릴 수 있는 최소한의 전력 규모였다.

한전은 지난 2007년 평화변전소를 준공하고 59년 만에 송전방식으로 북측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한전은 앞선 2005년 3월부터 개성공단 시범단지와 본 단지 일부 입주기업에 이미 전력을 공급해왔으나 이는 일반적 송전방식이 아니라 문산변전소에서 변압된 전력을 1만5천kW 범위 내에서 배전방식으로 공급하는 형태였다.

개성공단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공급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LNG를 14.5t짜리 탱크로리에 실어서 개성공단으로 옮기고 있다.

LNG는 개성공단 내 저장탱크에 보관된 뒤 현지 배관 시설을 통해 아파트 난방용 등으로 공급된다.

연간 공급 규모는 300t 가량이다.

가스공사 외에 SK 등 민간 에너지기업에서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차량으로 공급하고 있다.

민간 업체의 LPG 공급량이 가스공사의 LNG 공급량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